군복무가 핑계가 되면 안된다: 사회복무요원(공익)의 2025년 공부 시간 확보 방법

군인 여러분, 이제 2025년입니다!

저도 미루고 미루던 입대를 한 지 벌써 8개월이 지났네요.

우선 2024년 한해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고생하신 여러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여러분의 2024년 복무는 어떠셨나요?

적응은 잘 하셨는지, 목표했던 바를 달성하셨는지 혹은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는 중인지 궁금하네요.

 

내가 왜 군대에 와야하는지 가끔은 현타도 오고 시간을 버리는 것 같은 마음이 참 자주 들더라구요.

공익도 이렇게 느끼는데 현역 입대한 분들은 어떤 심정일지 가늠하기도 어렵네요.

 

그렇지만 여러분, 군복무는 결국에는 끝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영원할 것 같은 군인 신분도 언젠가는 끝이 나죠.

그렇다면 저희는 미리 그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저희가 불평해봤자 저희의 신분을 벗어날 수는 없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신세 한탄을 하는 것보다, 저희는 저희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군 복무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개인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쉽다면 누구나 하지만,

어렵다면 나의 성공은 곧 남과 내 사이의 벽을 의미하니까요.

조금만 고생하면 이 귀중한 시기가 저희를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바쁜 복무 중에서도

오로지 내 공부를 위해 쏟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을 공유하려 합니다. 

2025년에는 작은 습관을 하나씩 쌓아올려 결국에는 큰 성공을 이루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전국의 군인, 공익 여러분들의 시간 관리에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 확보의 필요성: 왜 공부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가?

시간은 우리가 가진 가장 공평한 자산입니다.

하루는 누구에게나 24시간으로 주어지지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특히, 군 복무 중이거나 사회복무요원으로서 일상을 보내는 여러분이라면,

이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군 복무의 특성상, 하루를 오롯이 공부에 쏟을 시간은 기본적으로 부족합니다.

게다가 매일 아침 출근부터 퇴근 후의 시간까지 비슷한 일정이 반복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시간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하루는 그저 쏜살같이 지나가 버립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방치하면 어느 순간 "내가 무엇을 이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답을 찾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더욱이, 주변에 함께 성장하려는 사람이 부족하거나, 동기부여를 해 줄 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자기만의 시스템'을 체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시간을 나누는 계획표를 넘어서,

매일 조금씩 쌓아가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통해 스스로를 움직이는 동력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시간 관리는 단순히 더 많은 것을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를 "의미 있는 하루"로 바꾸기 위한 선택입니다.

비록 물리적으로 한정된 환경에 놓여 있을지라도,

그 안에서 시간을 통제하는 법을 익힌다면,

여러분의 하루는 더 이상 단순한 반복이 아닌, 내일을 향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군 복무 중의 시간은, 단순히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나를 성장시키는 '기회의 시간'으로 재정의될 수 있습니다.

아니,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야합니다. 

 

마음을 고쳐먹읍시다.

앞으로 여러분들에게 군대에서의 시간은 '잘 쓰면 좋은'정도의 시간이 아닙니다.  

'제대로 못쓰면 끝나고 ㅄ된다'라 생각하고 빡세게 갑시다. 

시간의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의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여러분의 목표를 현실로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하루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

자, 그럼 바로 시작해볼까요?

시간표를 구성하는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바로 실질적인 팁을 활용하여 같이 신년 생활 계획표를 짜보면 좋을 것 같아요. 

 

우선, 현재의 24시간을 자세히 분석해봅시다.

저희 복무시간처럼 딱 정해져있어서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고 매일 똑같은 시간에 반복되는 일정만 우선 작성해봅니다.

복무, 출근은 저희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죠

 

여기서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동물병원 근무는 현재 완전 무보수로 출근하고 있으며 

경험을 쌓고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 선배를 통해 일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저 일들을 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소모되는 시간을 파악해봅니다. 

여기에는 출근 준비 시간, 출퇴근 시간 등이 포함됩니다. 

기상시간, 준비시간, 출퇴근 시간

 

여기까지 잘 따라오셨나요?

이제 남은 시간은 온전히 저희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꽤나 많죠? 

 

빈 시간을 전부 생산적으로 보내지는 못하겠지만

(저희는 로봇이 아니잖아요)

그래도 하루에 6시간정도는 저희가 온전히 저희를 위해 쓸 수 있습니다. 

 

그럼 그 빈칸을 채워보도록 하죠

 

시간을 투자할 카테고리를 분류한다

무슨 말이냐구요? 

저는 남는 시간을 크게 4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해보려 합니다

 

전공, 영어, 블로그, 휴식

 

복무: 말 그대로 복무 시간입니다

전공: 말 그대로 전공과 관련된 시간입니다 (동물병원 출근도 여기에 포함되죠)

영어: 말 그대로 영어 공부를 하는 시간입니다. 저는 스피킹에만 집중할 계획입니다. 

블로그: 말 그대로 블로그 컨텐츠를 작성하는 시간입니다. 제 인생을 기록하고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휴식: 말 그대로 쉬는 시간입니다. 휴식 시간을 잘 보내야 위의 모든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색깔을 적용해서 한번 배치해보겠습니다

알록달록한 시간표

 

여기서 두가지 포인트에 집중해주시길 바랍니다

 

* 저녁 먹고 쉬는 시간이 너무 긴 거 아닌가?

일부러 매일 저녁, 휴식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서 충분히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공부해야 하는 시간에는 오히려 더 집중력을 발휘해서 열심히 할 수 있게 되죠.

그리고 혹시나 약속이 생기더라도 밥을 먹고 열시부터는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길게 설정했습니다.

 

*개인 시간이 왜이렇게 길어?

토요일과 일요일은 주변 친구들도 만나고 가족들도 만나는 시간으로 마련해뒀습니다. 

물론 별다른 일정이 없다면 전공 공부, 스피킹 공부, 블로그 작성 중 선택해서 하겠지만 

웬만하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쓸 생각입니다. 

 

각 항목별로 비율을 비교해서 우선순위가 잘 녹아들었는지 살펴볼까요?

원형 차트로 비율을 비교해봅니다

 

흠...

영어시간이 조금 부족하군요 

사실 전공 공부도 좋지만 어차피 군복무를 하는 동안에는 

이미 필드에서 일하고 있는 동기들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군복무동안 딱 한가지만 확실히 남긴다면 영어 스피킹 실력 향상을 이루고 싶어서

영어에 꽤나 시간을 쏟고 있다고 느꼈는데 

이렇게 보니 그렇게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지는 않았군요

역시 이래서 스스로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계획표를 조금 더 수정해봅시다. 

영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출퇴근 스피킹 추가

자 뭐가 달라졌냐면

출, 퇴근 길에 스피킹 공부 시간을 추가했습니다 

 

공익 영어 공부 컨텐츠로 

현재는 영화 섀도잉만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정도는 출퇴근길 차 안에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때 공부 시간을 추가했습니다. 

 

물론 대본 정리, 암기처럼 각 잡고 하는 공부는 대부분 오후에 하겠지만 

출퇴근길 영어 공부 시간만 추가해도 습관 형성하고 영어에 더 익숙해지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머리 비우고 음악을 듣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영어 스피킹 섀도잉 따라하는 영화도 재미있기 때문에 결심했습니다.

그 결과...

최종 시간 비율

영어 시간이 차지하는 비율이 꽤 올라왔죠 

 

전공 31시간 > 복무 25시간 > 영어 16.5시간 > 블로그 7.5시간

순서로 투자하게 되네요. 

 

나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앞으로 좀 더 주의해야 할 사항은

전공은 확실히 내 공부를 하는 시간보다는 출근해서 보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근무를 할 때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나 보호자와 얘기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방향 설정에 있어서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시간표를 짜면서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최대한 지루하게 보내십시오 
   일상은 최대한 지루하게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평상시에 재밌는 이벤트가 많으면 (ex. 비오니까 친구랑 막걸리 한잔, 축구하니까 치맥) 대부분 스스로와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게 됩니다.
   차라리 연차를 아껴놨다가 군복무가 끝난 후에 해외여행을 다녀옵시다. 그리고 돈도 아껴둡시다.  
   그 시간에 공부를 해서 나의 몸값을 올려봅시다. 
   
   
2. 인스타그램을 지우십시오 
   인스타그램은 위험합니다. 정말 위험합니다. 
   그 별 거 아닌 쇼츠, 릴스가 휴대폰 배터리는 물론 사람 집중력을 다 잡아먹습니다. 
   저도 군복무를 시작하고 휴대폰 사용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서 현재는 휴대폰에서 인스타그램을 지운 상태입니다. 
   유튜브까지 지울까 생각했었는데 내가 섀도잉 하는 매체가 유튜브라서 남겨놨습니다.
   하여튼 인스타는 지워야합니다. 틱톡이 있다면 그것도 지우십시오.
   공부 시간 확보는 물론, 중간중간 흐름이 끊기지 않아서 집중력의 퀄리티 자체가 남달라집니다. 
   없이 사는 것도 적응되니까 나는 이미 중독이나 뭐니 약한 소리는 고이 넣어둡시다. 
   나라를 지키는 상남자들 아닙니까. 
   
   
3. 작게 시작하십시오 
   저는 저렇게 생활한지 몇 달 되었습니다. 영어시험을 준비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저렇게 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일정이 어느정도 몸에 배여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하루 공부 시간이 길면 두시간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더 짧아도 괜찮습니다. 
   심지어 책상에 앉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해도 괜찮습니다.
   단, 안주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성장하셔야 합니다. 
   다만 그 성장의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하시고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나아갑시다. 
4. 충분한 휴식 시간을 확보하십시오
   쉬는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실상 제대로 마음 편하게 쉬기 위해 공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도 주말에 공부를 더 해야하나? 라고 생각했지만 주말은 오롯이 쉬기로 했습니다.
   다만 쉴 때 잘 쉬셔야 합니다. 
   게임을 너무 좋아한다면 피시방을 가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그것만 하지는 마십시오. 
   차라리 나가서 바람을 쐬고 사람을 만나고 맛있는 밥을 먹고 술을 한잔 합시다. 
   인생 길지 않습니다. 꼭 중요한 일에만 시간을 쏟읍시다. 

이제는 실천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자 이제 여러분만의 시간표를 완성하셨나요?

이제는 이대로 한번 살아봅시다.

다른 것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고심해서 짠 시간표라면 현재 여러분이 하는 모든 고민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을 것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혹은 앞으로 새롭게 펼쳐질 삶에 대한 기대.

무엇이 될 지 모르겠군요.

 

어떤 마음이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남자들의 인생은 원래 20대가 가장 어둡지 않겠습니까?

아직은 마음 속에 말썽쟁이 소년이 잠자고 있는데,

뭘 할 줄도 모르는데,

돈도 없는데,

힘도 없는데.

 

그러니 더더욱 지금 시작합시다.

마음속 천진난만한 소년은 계속 소중히 챙겨주십시오.

그 소년과 함께 능력을 키우고, 돈을 벌고, 힘을 기릅시다.

 

행복은 성취라 생각합니다.

제 인생의 모토는 이것입니다.

"무엇인가를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저도 매번 계획한 대로 살지는 못하겠죠.

하시만 잠깐 엇나가더라도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또 다른 길을 기웃거리다가도 다시 저답게 살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십시오.

 

저희의 미래는 이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