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배를 시작할 때즘에는 아침에 했고,
그 후로는 아침에 씻기 귀찮다는 핑계를 대고 저녁에 하다가,
얼마전부터 다시 아침에 하기 시작했다.
사실 기도를 언제 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도의 본질은, 그 기도를 통해 어떻게 개인적인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인가이다.
실제로 부처님과 다양한 보살님들도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중생과 머무르지 않았는가.
결국에는 수행의 결과를 수행할 때 일시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본인의 평소 일상에서 깨달음을 적용하는 것,
그를 통해 자기자신에게만 의지하여 나아갈 수 있는 지혜를 얻는 것이
기도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각각의 시간대에 하는 108배가 똑같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아침 108배와 저녁 108배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언제 해야한다를 알기 위해서가 아닌
이런 특징이 있구나를 그저 알아가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침 108배의 특징
1. 몸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확실히 자고 일어나서 간단히 스트레칭만 한 후에 진행하다 보니 온몸이 삐걱거린다.
서 있을 때조차 삐딱한 경우도 있을 뿐더러 몸이 내려갈 때, 다시 올라올 때 불균형한 경로로 진행할 때도 있다.
무릎 또한 빠르게 굽힐 수 없기 때문에 저녁에 진행할 때보다 천천히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천천히 해도 20분이면 끝나기 때문에 서두른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고
오히려 천천히 하면서 스스로를 더 잘 돌아본 경우도 많다.
2. 하루의 시작을 힘차게 할 수 있다
하루의 기세는 그날 오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하루의 시작을 108배로 하면서
내가 오늘 하루동안 의지하여 살아갈 나만의 삶의 가치를 스스로에게 되뇌일 수 있고
시간을 알차게 썼다는 사실 자체가 나의 기분을 좋게 하며 (물론 이 또한 사라지기 때문에 진정한 나라고는 할 수 없겠다)
하루의 남은 시간도 아침처럼 가치있게 보내려는 관성이 작용하여 실제로 그날 하루동안 비교적 높은 생산성이 유지된다.
3. 의지만 있다면 약속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해나갈 수 있다
아침은 오로지 혼자 보낼 수 있는 시간이다.
내가 혼자 살기 때문에 더 와닿게 느끼는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다.
‘고요한 아침을 혼자 맞이하라’
나만의 시간동안,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일을 하자.
세상이 깨어나는 시간에, 나에 대한 자각을 깨우치자.
저녁 108배의 특징
1. 하루 일정에 쉼표를 찍고 나아간다
하루는 길다. 그리고 긴 하루동안 해야할 일이 일반적으로 정해져있다. (그것이 습관이다)
하루 중 오전, 오후를 우리는 대부분 직장에서 보낸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공통적인 것은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 힘들다는 것이다.
기도를 해 본 사람들은 모두 느낄 것이다.
나에게 집중하는 짧은 시간이 나에게 얼마만큼 큰 에너지를 가져다 주는지 말이다.
마음의 평화는 덤이다.
직장생활을 할 때에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저녁에는 기도를 하며 나 스스로를 보살피고,
내일 뜰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도록 하자.
2. 약속이 있다면 못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이 큰 우주에서, 수십억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 우리와 맺어진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저녁 회식은 이런 인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따라서 나는 웬만하면 이런 자리를 피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 (다만 무리해서 음주를 하면 안된다)
하지만 이런 약속이 잡힌다고 108배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15분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되도록이면 처음부터 약속 시간을 잡을 때 108배를 할 계산한 후에 잡도록 하자.
그리고 약간 땀을 흘린 후에 마시는 맥주/소주가 얼마나 맛있는지 한국인이라면 너무나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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