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에는 친한 후배들과 술을 마셨다.
불교 교리 중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지키기 힘들다.
그래서 혼자 합리화했다.
술을 마시되, 평상시에 하지 않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늘 실패했다.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한번 마시면 늘 세병 정도는 마셨고
평상시에는 하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되었다.
다음 날 후회는 언제나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하지만 어제는 달랐다!
스스로 취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과거의 술자리를 돌이켜보니
내가 후회될 행동을 한 타이밍에는 늘 공통점이 있었다.
'이 정도면 안 취했다'라는 생각이 들 때면 언제나 자제력이 흐려졌다.
자만한 것이다.
어제는 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안 취했다'라는 생각은 언제나처럼 들었다.
하지만 저 생각이 들 때 내가 실수를 한다는 사실을 떠올렸고
더 조심하고 더 신중하게 말하고 행동했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사실 대단한 성과는 아니다.
평소에도 '술만 안마시면 괜찮다'라는 말이 어불성설이라고 스스로도 생각했었는데
과연 나는 어떤지 생각해 봤을 때면 항상 당당하지 못했다.
세상에는 술 앞에서 스스로 억제할 수 있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알게 되었다.
그런 분들한테 배움을 얻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평소에 나름대로 수행을 꾸준히 해서
오늘과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닐까.
오늘을 시작점으로 생각할 것이다.
앞으로도 술 마실 일이 많은 것이고
또 마시다보면 꽤나 마시게 될 텐데
그럴 때마다 늘 억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술을 마시기 위해서라도
꼭 해낼 것이다!
'108배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8배 27일째: 아침 108배 vs 저녁 108배 (0) | 2024.06.12 |
---|---|
108배 26일째: 부처가 말하는 지혜로운 이의 삶 (0) | 2024.06.11 |
108배 22~25일째: 엄마와 함께 (2) | 2024.06.10 |
108배 21일째: 불교와 사주 명리 (2) | 2024.06.04 |
108배 20일째: 남겨놓는 마음 ‘잔심’ (1) | 2024.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