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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 일기

108배 28일째: 술 마시고 다음 날 후회하지 않는 법

어제저녁에는 친한 후배들과 술을 마셨다. 

 

불교 교리 중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지키기 힘들다. 

그래서 혼자 합리화했다. 

술을 마시되, 평상시에 하지 않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늘 실패했다.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한번 마시면 늘 세병 정도는 마셨고 

평상시에는 하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되었다. 

다음 날 후회는 언제나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하지만 어제는 달랐다! 

스스로 취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과거의 술자리를 돌이켜보니

내가 후회될 행동을 한 타이밍에는 늘 공통점이 있었다. 

'이 정도면 안 취했다'라는 생각이 들 때면 언제나 자제력이 흐려졌다. 

자만한 것이다. 

 

어제는 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안 취했다'라는 생각은 언제나처럼 들었다. 

하지만 저 생각이 들 때 내가 실수를 한다는 사실을 떠올렸고 

더 조심하고 더 신중하게 말하고 행동했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사실 대단한 성과는 아니다. 

평소에도 '술만 안마시면 괜찮다'라는 말이 어불성설이라고 스스로도 생각했었는데

과연 나는 어떤지 생각해 봤을 때면 항상 당당하지 못했다.  

 

세상에는 술 앞에서 스스로 억제할 수 있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알게 되었다. 

 

그런 분들한테 배움을 얻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평소에 나름대로 수행을 꾸준히 해서 

오늘과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닐까. 

 

오늘을 시작점으로 생각할 것이다. 

앞으로도 술 마실 일이 많은 것이고 

또 마시다보면 꽤나 마시게 될 텐데 

그럴 때마다 늘 억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술을 마시기 위해서라도

꼭 해낼 것이다!